비리데기, 가장 일찍 버려진 자이며 가장 깊이 잊혀진 자의 노래


너를 찾아 간다
천리사방
바람들이 우수수 닫히고 있다
늑대 한 마리가 허연 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다
땅위의 모든 육체들은
제 그림자들을 꺼내어
구름밭에 기대어 있구나
저마다 추억의 거울을 꺼내들고
호호 입김 불며 닦고 있구나
여기, 받쳐들 안개도 없는
여기, 한개의 추락이 다른 한개의 추락을 손꼽아 기다리는 여기!

너를 찾아 간다
추락하는 따스한 빛 사이
닫힌 바람들 우수수 일어서고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