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갑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듯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구요.

다음주면 조금 더 활기찬 거리를 구경할 수 있을 런지..^^
감기조심하시고 10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그 먼 길을 - 나태주

​가을도 깊어진 가을
낯선 길 그 먼 길을 혼자 왔는데
버스 타고 차창에 지는
가을 햇빛 보며 혼자 왔는데

​함께 잠시 마주 앉아있지도 못하고
차 한 잔 나누며 이야기도 못하고 그냥
다시 그 먼 길을 혼자 되짚어가게 하다니

​미안해라 고마워라
다만 가을들 노랗게 익은 벼 논의 벼들
황금 빛깔과 그 위로 떨어지는
황금의 햇살만 눈물겨웠으리
가을 햇살만 동무였으리

​고마워라 미안해라
혼자 왔다 혼자 돌아가는 길
그래도 그 마음에 축복과 감사와
기쁨이 살아있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