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일까요.. 겨울비일까요..
날이 따뜻해졌습니다.

오늘은 발렌타이데랍니다.
초코렛 준비하셨나요? ^^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다시 날기 위하여 - 문충성

꿈꾸라 새가 내게 말했다 꿈꾸라 꿈꾸라
새는 나의 하늘을 날아다녔다 새파랗게
꽃가지에 앉아 울던 새여 쓸쓸함이여
설익은 열매를 따먹는 굶주림이여 그리움이여
새가 내게 말했다 꿈꾸라 그러므로 꿈꾸라
꿈꾸라 새를 향하여
나는 말했다 꿈꾸라 어느 날
한번도 잡히지 않던 새가 허물어진 돌담에 나앉아
한줌 햇살을 물고 졸고 있을 때 꾸벅꾸벅
비바람에 시달리며 빈 잠 이루며
푸르던 하늘 컴컴하게 왼통 먹칠해 놓으며
새가 만든 하늘길은 보이지 않았다 앙상히
털과 가죽뿐인 새여 이제는 나의 하늘을 날아갈 힘도 없는 새여
내 품안에 파닥이지도 못한다
다시 날기 위히야 절망을 죽여야지 기쁨까지도
새를 죽이며 죽이며 알 수 없는 쾌락을 핥고 있었다 나는
새의 꿈 속을 빠져 나오며 한번 보았다
새는 한줌 흙이었다
그렇지만 꿈꾸라 꿈꾸라 무엇이 있을까
내겐 아무것도 없음을 알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