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입니다.^^
그 시작에 비가 내렸습니다.
곧 뜨거운 햇살이 시작되겠지요?

얼마전 이중섭의 그림을 보았습니다.
소그림을요.^^
멋진 그림입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나는 나는 죽어서 ㅡ이중섭의 '황소'에게 - 김정숙

전생에 나는 소였다
양지바른 언덕에 등 비비면
외로움은 하품처럼 찾아와 머물다 가고
폭염 아래 늘어지는 엿가락과 함께
오뉴월 땡볕이 서글프다

이젠 다 버려야 한다
다른 여자를 연가를 쓰는 애인들
다른 행복을 찾아 딸을 버린 애비들
국기 하강식과 함께 땅에 떨어지는 애국들
그 모든 것을 소처럼 소처럼

큰 눈 껌벅이며 서 있으면
그토록 발버둥쳐도 사랑이 끝내 부질없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도 까닭없이 하품이 나고
이승에서 소가 아닌 나는 떨어지는 소값에 분노하며
등심을 구워먹는 자들을 구워먹고 싶어

다시 소가 되리라
풀잎만 먹으면 네 번쯤 되새겨 생각하며
내 고삐를 쓰다듬던 주인을 만나면 천국에서
그와 마음을 맞추어
다섯 마지기 정도의 밭을 일구리라
죽어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