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입니다.
7월이면... ㅎㅎ
whitelily's house에서 시를 보내드린 지..
2000년 7월이니 오늘이 8년째 되네요. ^^
와우.. 오래되었네요.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할 수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언제나 행복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풀 밑에 아득히 엎드려 앞에 잎맞춘다 ㅡ 산늪4 - 신대철

늪에서는 물기 없이 젖어드는 눈, 살기 도는 몸기운도 부드러워진다. 내려갈 땐 어디든 돌아서 갈까, 숨 막던 산길 한 허리씩 풀며 돌과 나무 속에 들어가본 적 없는 이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내리막에는 굽은 허릴 조금 세워볼까. 오, 하느님. 분지 품은 능선에는 봉긋봉긋 날아다니는 꽃봉오리 천지, 멍게 열매 두드리다 언 눈 녹는 소리 퍼트리는 동고비꽃, 어둑한 숲속 나무 사이를 뒤져 마을길 찾아주고 홀연히 사라지는 곤줄박이꽃, 빈 움막 버려진 혼을 눈 깊이 간직하는 오목눈이꽃,

바람에 가늘게 울리는 연둣빛 향기, 아른거리는
구겨진 잡풀 하나 돌 틈에 속잎 트고,

바스락거리는 몸 속에 도는 흙내,
나는 풀 밑에 아득히 엎드려 잎에 잎맞춘다,

잎, 잎, 향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