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참 좋으네요. ^^
지난주 시를 업데이트 하다가
가슴에 확~~ 와 닿아
몇번을 되풀이해 읽어보았습니다.
감동과 같이 그 시를 보내드립니다. ㅎㅎ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다친 아이에게 - 김재진

네 맘속에 있는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그대로 지켜봐라.
지켜볼 수만 있다면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니까.
세상이 네게 보낸 문자들을
손가락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봐라.
위태로운 네 걸음 길 잃지 않게
잘 보이는 이정표 하나 세워두어라.
엄마에게 가는 길, 아빠에게 가는 길
그 옆에 있는 이정표에는
네게 가는 여행지도地圖 새겨두어라
두렵다고 믿는 사람에게 세상은
나쁜 친구이거나, 치한이거나, 안 풀리는 수학문제 같지만
용기 있는 사람에게 세상은
올라갈만한 산이거나 네 힘으로 풀었던 답안지 같은 것이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힘들여 용서하지 말고 기다려라.
기다림 속에서 더 크게 자랄 마음속 나무에게
물뿌리개 없어도 물 주려 손 적시며
불현듯 찾아오는 혼란과 좌절에
네가 지닌 공간을 내어주지 말아라.
조금 더 기다릴 수 있고, 조금 더 정직해질 수 있다면
다가오는 시간들을 피하지 않고
다가오는 그대로만 지켜볼 수 있다면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다.
지나간 것들이 가끔 발목 잡을 땐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