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집어든 무가지에 적혀 있는 '살아가면서 가장 슬픈 것은 마음을 잃는 것이다' 라는 글귀를 보며 오늘도 마음잃지 않고 살기를 바랍니다.
새벽 바람이 쌀쌀하네요.^^ 이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따뜻한 흙 -
조은
잠시 앉았다 온 곳에서 씨앗들이 묻어 왔다
씨앗들이 내 몸으로 흐르는 물길을 알았는지 떨어지지 않는다 씨앗들이 물이 순환되는 곳에서 풍기는 흙내를 맡으며 발아되는지 잉태의 기억도 생산의 기억도 없는 내 몸이 낯설다
언젠가 내게도 뿌리내리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 뿌리에서 꽃을 보려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는 그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내 고통은 그곳에서 샘물처럼 올라온다
씨앗을 달고 그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