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같은 비가 내리는 월요일 밤입니다.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새벽이 아니구 밤에
시를 보내드립니다... 에공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겨울이 시작 될까요?
눈이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행복하고 맑은 한 주 되세요.


열차 안에 내리는 눈 - 최돈선

승차는 있어도 하차는 없는 이 열차. 아니 승차 뒤엔
모두들 어디론가 감쪽같이 모습을 감춰 버리는 이 열
차에 눈 내린다. 전등이 희미해지자, 어두운 밤이 와,
별 가득 떠 있는 천장에서 눈 내린다. 난 하얀 눈길을
밟으며 이 칸 저 칸을 쏘다닌다. 발자국 하얗게 남는
이 길을 나는 얼마쯤 더 걸어야만 하나. 나는 문득 뒤
를 돌아본다. 아아 그런데, 거기, 내 뒤엔. 무수히 찍
힌 하얀 발자국들. 남몰래 몸 감춘 채, 눈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랬구나. 난 혼자가 아니었구나.
난 혼자가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