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차집니다.
겨울준비 잘 하셨지요?
서울엔 며칠전 첫눈도 내렸는데
예전만큼 춥지는 않다지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11월의 마지막주... 이 한주도 화이팅입니다.


길 끝에 - 이은봉

그대와 다다른 길 끝에
강물이 흐른다면
헤엄쳐 건널 수 없는
죽음이 흐른다면

쓰러져 피 뱉을 때까지
언 손 마주 비비며
뗏목을 엮을 때가지

지친 숨소리로
부끄럼 가린
치마끈 풀어 돛 달아야 하리
돛 달아야 하리

허공 두루 허우적대다 보면
손에 잡히는 지푸라기
지푸라기로 만든 동앗줄 던져
하늘에 가 닿을 때까지
해와 달 빛날 때까지

오오, 강물 다 말라
거기 잎사귀를 떨구는 미루나무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 있을 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