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정도 쉬었더니 가을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을 기부해주셔서 정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책틈에서 눈에 띈 엽서..
정성스레 적혀있는 윤동주님의 시 한편 보내드립니다.

행복한 가을 되세요.


편지 -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