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저녁입니다.
이젠 제법 쌀쌀합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
즐거운 연휴 되세요.~

건강하시구요~


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서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어 세우고,

종종 다리 까칠한
산(山)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돋는 빗낱

붉은 잎 잎
소란히 밟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