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놓인 작은 라일락 가지에서
오랜만에 초록 새싹을 보며
아.. 살아있었구나... 했습니다..
겨우내 마른 줄기에 물을 주면서
궁금했었는데.. ^^

빨리 봄이 와서
초록색을 마음껏 보고 싶네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나무 1 - 이성복

단풍나무 밑동은 어찌나 고운지 나는 연거푸 입맞췄습
니다 찝찔한 껍질의 감각이 혀에 묻어났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급한 골짜기로 쏟아지는
물을 한쪽 어깨로 받으며, 연한 뿌리로 바위 틈에 길을
만들며

언제가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푸른 하늘 한쪽
에 나의 작은 하늘을 만들며, 겁 많은 잎새들을 다른 잎
새 위에 드리우며

찝찔한 나의 입맞춤을 단풍나무 껍질은 알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