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오래전 친구를 만났습니다.
할 이야기가 얼마나 많던지요.^^
돌이켜보면
참 많은 친구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다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요?^^

짧은 2월입니다.
편안한 한 달이 되길 바랍니다. ^^
행복하세요~~^^


친구에게 - 김옥진

석류 익어가는 걸 보니
네 생각이 난다

너의 집
작은 창호지 창 너머로
살포시 고개 내밀어
씽긋 웃는
하얀 이를 가진 석류
기억 나니?

너의 집 주위엔
감나무 밤나무가
하늘을 가리우고
대추나무도 있었지

너의 집 대청마루엔
대나무, 난초, 매화, 국화
늘 피어 있었지
네 오빠 지금도
그림 그리고 붓글씨 쓰니?

석류알 같은 딸아이
밤톨 같은 둘째 아이

가끔씩 친정집에 가니?
시골집 앞 냇물도
우리들의 여학교 시절
기억하고 있을까?

어디에 가서
어떻게 살든 친구여
유년을 추억하며 살자
감꽃 밤꽃처럼
옛 향기 풍기며 살자
조용하게 흐르는 도랑물처럼
소박하게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