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입니다..
사이트를 새로 단장할까... 뭔가 변화를 주려다가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울다가... 문득 시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릅니다... 그냥 문득...

지난 5월 6일...
제가 몹시 사랑했고, 저를 무척 아꼈던...
세상 어떤 자매보다 각별했던... 제 언니가...
저 멀리 하늘나라고 갔습니다...
워싱턴에서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마지막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갔습니다...

아직도 꿈속인지... 곧 깨어날 꿈 같기도 한데...

미국땅에서 그렇게.... 갔는데...
언니는 미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했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종종 언니와 나눈 대화를 생각하고...
또... 세상 어딘가에... 언니의 일부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선의보다는.. 지극히 개인적 욕심에...

평소보다 긴 글입니다...
시는 공존의 이유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어떤 기준이었는데...
언니와는 이렇게 하질 못했네요...

죄송합니다...이런 글...

저희 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겠어요...
언니 사진이 있는 기사입니다... 저희 언니 참 예쁘죠....
http://www.koreatimes.com/article/1246149


공존의 이유 12 -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