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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를 보낼까하고 책을 펼쳤는데
바로 이 시가 펼쳐졌습니다.
나는 날마다 새로 피는 꽃이다.. 라는
문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네요. ㅎㅎ
하루하루 잘 보내고 계시지요?
한 주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早老(조로)의 花夢(화몽) -
이선영
「엇젼지 눈물이 흘늠니다그려. 당신들을 대하매 내
가 꼿을 피엿든 때를 回憶하여지는 구려」
望향洋草는 백장미와 홍장미를 갓가히 안치고 그가
졂엇슬 때에 담홍색을 꼿을 피엿슬 때 한 옛젹의 니
약이를 시작하려 한다.
- 김탄실 수필 「早老의 花夢」에서
미안하지만, 백장미 홍장미여
나는 날마다 새로 피는 꽃이다
나는 지는 꽃이 아니요
떨어지는 꽃잎도 모른다
누군가 시든 꽃잎을 허옇게 빼물며 나에게 물었다
날마다 다른 빛깔 때론 다른 모양의 꽃잎을 다는 게 귀찮지 않으냐고
그저 웃었을 뿐이지만
나에겐 그 하룻동안이면 끝자락이 처지는 한철이다
하루가 채 가기도 전에 나는 벌써 나를 새로 그리고 싶어진다
나는 무언가 늘 모자라고 어딘가 늘 고칠 데가 있는 것이다
알아챘는가, 나는 날이 새면 종이에 다시 그려지는 종이꽃이다
나는 늙는 게 싫어서 종이에게 내 영혼을 팔았다
나는 종이 위에서 날마다 조금식 색깔과 모양을 바꾸며
언제까지나 젊고 새로울 것이다
나는 늙지 않고 진행 중인, 젊음을 향해 수정 중인 꽃이다
백장미 홍장미여,
담홍의 추억도 나는 종이에다 말리련다
멀찌가니 저쯤에 날아가지 않는 남호접 한 마리를 그려 넣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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