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설날이네요.
오랜만에 고향으로 가시는 분들은
가슴 많이 설레겠습니다.^^
그리운 가족과 친지분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설 되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풀 베 기 - 송재학

풀을 벤다
햇빛은 이렇게 멀리 자라 있어도
지난 가을비는 차갑게
풀잎을 적시고 있다
내 발에 늘 고여 있는 비의 울음
나의 행방 곁에 뿌리뽑힌 풀이
가을비의 울음에 누워 있다
무언가 베기 위하여
소멸을 위하여 발목까지 자라난
풀을 벤다
집 안팎에 무성한 풀자리
풀 벤 자리에 남겨진 나의 행방불명
모든 울음도 조용하고
단지 울음 아닌 가을만이 어둡다

풀은 벤다
나의 행방 찾기 위하여
풀의 뿌리에 숨겨진 가을비의 울음
나의 울음 바라보며
새벽꿈마다 술마신 흔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