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아래 작은 화분을 옮겨 두며
지금 따뜻한 햇볕이 필요한지... 촉촉한 물이 필요한지..
초록빛 작은 잎들의 생각을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가...
김재진님의 시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비단... 식물뿐만 아니라.. ^^
다른 모든 것(?)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

따뜻한 한 주 되세요.


산꽃 이야기 - 김재진

식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가령 산딸기가 하는 말이나
노각나무가 꽃 피우며 속삭이는 하얀 말들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톱 한 자루 손에 들고 숲길 가는 동안
떨고 있는 나무들 마음 헤아릴 수 있다면
꿈틀거리며 흙 속을 사는 지렁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이제는 사라져 찾을 길 없는
늑대의 눈 속으로 벅차오른 산을 다시 볼 수 있다면
너로부터 닫혀 있는 나와
나로부터 닫혀 있는 너의
그 많은 창문들 하나하나 열어볼 수 있다면
휘영청 달 뜨는 밤
산꽃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