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많이 내렸갔습니다.
얇은 겉옷 한장 걸치고 산책하다가
찬바람에 감기기운이 살짝~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더 없이 맑네요...
어디선가 좋은 소식하나 들려오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유리병에 담긴 소식 - 남진우

유리병에 소식을 적어 바다에 띄운다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문지방에 도로 밀려와 있다
상어의 잇자국과 폭풍우가 머물다 간 흔적이 남아 있는 유리병
어둠의 물살이 핥고 지나간 자리에 서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조간신문을 주워든다

한때 망명 정부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얼마나 많은 정부가 백지 위에 세워졌다 쓰러졌던가
유리병에 담긴 편지를 구겨버리고
창 밖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새떼를 바라본다

시계의 초침과 분침이
내 심장과 머리를 분할한다
서류와 잡담 사이
유리병은 떠올랐다 다시 가라앉고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나는 긴 편지를 쓴다
아무도 내게 소식을 전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끊임없이 소식을 적어 유리병을 띄워보낸다
그 어디에도 없는 누군가에게 가 닿기를 기다리며

깊은 밤 아득히 멀리
유리병은 떠내려간다 내 꿈에 실려
유리병은 부서져나간다 숨겨진 암초에 부딪혀
물에 젖어 서서히 지워지는 글자들의 바다
잠이 깨면 얼룩이 진 종잇조각 하나만
내 문지방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