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감기조심 하세요.
지하철역에서 수화로 이야기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매우 격렬하게 대화를 나누는 듯 했어요.
그러나 소란스럽지 않았습니다.
문득 소리없는 논쟁이, 다툼이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요즘은 사방이 너무 시끄럽잖아요....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찬 바람에. 감기조심 하세요.


수화 - 류시원

텔레비전을 본다
텔레비전 한 귀퉁이 조그만 원 안에서
수화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본다

수화란 어떤 말의 번역기 아니라
미처 할 수 없었던 말의 번역이 아닐까

문든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거나 급선회하는 새들
느닷없이 피어 있는 길가의 꽃
급학하게 휘어진 조그만 골목
그리고 미처 다 하지 못했던 당신의 이야기

그것이 수화인 줄도 몰랐던
조그만 손짓들

지금은 까마득하기만 한,
그러나 여전히 알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