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시 나간 산책길에서
하늘에 떠 있는 연을 하나 보았습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연의 실을
얼마만큼 풀어야..
연이 잘 날 수 있는지... 궁금했던
하루 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모두들 힘들고 지쳐가지만,
조금 더 힘을 내어 보렵니다.

건강하세요.


연 올리기 - 서정윤

내가 눈을 뜨면
붉은 꿈을 머금고 쓰러지는
해가 있다. 아득한,
지평선도 없는 유년의 창문에서
올려보던 연꼬리의 흔들림
그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하늘 아래 가오리연은
나처럼 비틀거리고
풀어도 풀어도 더이상 오를 수 없는
높이에서,
사람들의 인연, 연줄에 길게
늘어져 있다.
바람에 젖는 나무들이
완전히 혼자로 살아 있다.

잊을 수 있는 건 모두 가라앉고
연줄을 끊어
꿈을 날려버리던 허무
보낼 수 없었던 편지가 하나
여백으로 남아
구름 위로 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