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흐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좋았습니다.

지난 주에는 시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언니를.. 하늘로 보낸지, 1년이 되었던... 주였습니다.
작년, 무작정 슬픔을 토로한 저의 메일에
많은 분들이 위로의 메일을 보내주셔서
참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제 언니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이기를 바랬던...
저의 작은 욕심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시를 보내드립니다.
이 한주도... 행복하세요~


누군가가 불러주기만 한다면… - 이문주

오늘처럼
누군가가 그리워지면
살아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사람이 그립고 정이 그리운
이아침이 쓸쓸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아직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적 없어도
누군가에게 불러지는
이름이고 싶고
누군가의 가슴에 오래 도록
기억되는 이름이고 싶다
언제나 그리운 이가 보고 싶어
찾아 갈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다
어쩌다 떠나보는 여행도
바람처럼 구름처럼
정처 없이 가지 않아도
누군가의 바램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다면 더욱 좋겟다

오늘은 눈 뜨자마자
어디론가 문득 떠나보고 싶다
누군가가 불러 주면 더욱 좋고
불러주지 않아도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고 싶다
가다 보면 어느 곳 인들
내 한 몸 쉴만한 자리 있지 않을까
세상살이가 힘들어서도 아니고
마음이 답답해서 바람이 되고 싶은 날이다
아직도 내게
누군가가 필요할 마음이 남아서 일까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누군가가 불러주는 이름이 되어
누군가의 살아 있는 그리움이고 싶다

어디서 왔는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지금은 알 길 없어도
가다 보면 어딘가에서
필요로 하는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들면 좋겠다
자꾸만 뒤 돌아 보게 되는
내 인생 여정에서 오늘은 벗어나고 싶다
정이 그리워서도 아니고
사랑이 그리워서도 아니지만
오늘 만큼은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고 싶다
떠나고 싶은 날은 친구의 만남도 어색하고
내 것이 아니라서 생각해 본 적 없는
누군가의 그리움이 필요하기에
낡은 가방 하나 둘러메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길을 가보고 싶은 것이다

내게 그리움이 있었는지
내게 사랑이 있었는지 조차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되살리느니
차라리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한 번도 가본 적 없고
한 번도 들어 본적 없는
낮선 길을 가보고 싶은 것이다
아주 오래전
유년기를 떠올리지 않아도
지워지지 않은 추억을 떠올리면서
누군가가 무척이나 그리운 아침
지나간 인연을 다시
만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더라도
가슴이 더 큰 구멍을 만들기 전에
누군가가 불러주는 여행이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