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보내드린 시에
몇 분께서 회신을 주셨습니다.

한하운 시인은
평생을 한센병으로 고통을 받으셨는데,
이를 시로 표현하셔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저 또한 어릴때.. 이 분 시를 읽으며 많이 울곤 했습니다.
지난번 '삶'이란 시는,
살아가면서.. 몹시 힘들었던 삶을, 되돌아보며.. 그나마 좋았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그 시를 쓰셨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삶이지만..
그래도 어쩌다 힘겨울 때....
먼훗날에는 이 또한 아름다울꺼라고...
스스로 다독거리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말이 길었습니다. ^^
한하운님의 대표적인 시.. 하나 더 보내드립니다.
건강한 한 주 되세요~



全羅道(전라도) 길 - 소록도(小鹿島)로 가는 길에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가지
가도 가도 천리 먼 全羅道(전라도) 길

* 지까다비: (노동자용의) 작업화((왜버선 모양에 고무 창을 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