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흩날리고.. 바람 시원한 오후 입니다.
다소 어지러웠던 날들이
멀리 날아가버리고 있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었네요. ^^

빗물에 젖은 방울토마토 하나 따 먹으며
(어느 분께서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만 ^^)
평온한 오늘 하루에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한 주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종이배 - 문태준

어쩌면 당신에겐 아직 소년의 얼굴이 남아 있습니까 물아
래 말갛고 조용한 모래들이 서로 반짝이듯이 하십니까
나는 멀리서 와서 당신의 잔잔하고 고운 말을 듣습니다 그
리고 내 종이배에 싣습니다 나의 생일과 어제 꺾은 칡꽃과
나의 걱정과 함께 당신의 깨끗한 시내를
나는 여기저기에 솟은 돌들 사이를 지나갑니다
나는 엉클어진 내 생각들의 사이를 지나갑니다 시작되는
밤을 지나갑니다
오늘밤엔 종이배에 젖니 같은 샛별과 너른 밤하늘이 가
득합니다
나는 당신의 새벽을 지나갑니다 까마귀떼가 검은 빛들이
푸더덕거리며 사방으로 날아 흩어지는 것을 봅니다
당신의 새파란 앞가슴에 새잎 같은 초승달이 앳된 소년이
서 있는 것을 봅니다
나는 동이 트는 당신을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