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잔의 커피와 갑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 몇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일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테니깐.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아들 딸들아
내 무덤가 풍성한 풀섶으로 때론와서
괴로 왔을 그런데도 산 인새 여기 잠들다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천상병

두손에 한닢 동전없어도 마음이 가벼울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갖고 살다간, 늘 술에 취해있었어도 번뜩이는 휘갈김으로자신의 참다운 세계를 세상에 스스럼없이 꺼내놓을 수 있었던 자유인 천상병 시인은 참으로 행복했던 삶을 지녔던 것 간다.

뜨거운 사랑을 하며 항상 같이 못있음을 아쉬워 했던
남편이 내게 보내주었던 편지의 일부분이다.

지금도 그때처럼 같이 못있음으로
난 또 항상
그를 그리워 한다.

그가 좋아했던 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