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게가 쉬는 날입니다. 그래서 `박수근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일 핑계로 관람하지 못해 벼르고 있던 참에... 드디어... ^^

이제 그곳에서 받아 온 책자의 서문을 옮겨 적어볼게요.

"박수근(朴壽根, 1914~1965)선생은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입니다. 그는 단순한 형태와 선묘를 이용하여 대상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서양화 기법을 통해 우리 민족적 정서를 거친 화강암과 같은 재질감으로 표현해냄으로써 한국적인 미의 전형을 이루어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던 그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서만화가이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화가의 고향인 강원도 양구 박수근 선생 생가 터에 200여 평 규모로 건립된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 대표 문화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이에 박수근 선생의 삶과 예술을 연구, 재조명하고 전시, 교육, 출판 사업 등의 활동을 펴나갈 예정입니다.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손길이 담겨있는 유품과 스케치, 드로잉과 같은 습작, 판화, 삽화 등 여러 유작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를 선별하여 상설 전시합니다. 또한 박수근 선생을 기리며 작품을 기증한 많은 현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을 소장, 전시합니다."

음... 만족할 만큼의 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지 않은 것이 큰 흠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참 좋습니다. ^^
(개인적으로 `빈수레`라는 작품이 맘에 들어 그 작품이 들어있는 엽서나 뭐 열쇠고리라도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없더군요)


참고로...

`개관기념전` [박수근의 삶과 예술]

1부/2002.10.25 ~ 2002.12.15 [박수근 명작전]

2부/2002.12.17 ~ 2003.2.28 [미술관 소장작품전]



항상 쫓기듯 바쁘게 살아갑니다. 이런 때일수록 정말이지 가끔씩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서 느림의 나태로움까지도 느끼보면서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은 아닌가하고서는 가끔씩은 기분 좋은 딴생각들을 합니다. "이번엔 등산해야지, 바다로 갈까, 아니면 무작정 아무곳이나 `먼곳`이라는 곳으로 갈까"
다음 쉬는 날에는 또 다른 샛길로 빠져나가야 되겠습니다.
그럼 이제 그곳에서 적어 온 박수근화백의 메모를 적어드리고 이만... (제가 떠든 말과 비교해보면... ^.^ )


마음 없는 붓을 들고 오늘도 오고가고
그림은 더듸고 세월은 빠르고나
못오는 청춘이라 허송하기 서러워라
- 아포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