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생에는 더 예쁘고 말도 잘하고 씩씩한 아이로 만나자......

아무말도 할 수가 없읍니다.
아침식사 시간에 전해들은 우리 혜진이....
우리 혜진이가 엄마랑 함께 정기치료 받으러 가다가
지하철을 탔답니다.
혜진이는 우리 유치원에 다니던 언어장애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모든 생명이 다 존귀하다지만,
모든이들의 명복을 다 빌지만,
그 어린것이...
말도 제데로 못하는 그 어린것이....
그 아이는 언어 장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호작용도 잘 되지 않아 친구들 놀아주지 않으면
늘상 인형을 안은체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아이였습니다.
다른아이들처럼 재미있다고 깔깔거리고 한번 웃어보지 못한아이,
자기가 가지고 놀겟다구 장난감 가지구 욕심 한 번 내어보지도 차지하겠다구 싸워보지도 못한 아이,
맛난 간식을 더 달라구 때도 쓸줄 모르던 아이.
항상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던 아이,
항상 외롭게 혼자 서있던 아이
그러면서도 선생님이나 부모님 말씀에 순종만 할줄 알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유치원 올때 엄마를 처음 떨어져 봐서 그렇게도 두렵게
서럽게 울던 아이였습니다.
인형극장 공연이 있는날이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왔는데 우리 엄마 안왔다고 발버둥치고 울었던, 그래서 선생님들이 등에 업고 다녔던 그런아이였습니다.
선생님이 일부러 심부름 시켜주는것을 그렇게도 좋아햇던 아이,
크래파스로 그림그리기를 그렇게 좋아했던 아이,
엄마 안녕! 하구 인사를 그렇게 잘했던 아이,
2년이 넘게 보아온 선생님이 맨날 처음 만나는 것처럼
부끄러웠던 아이,
손을 한번 잡으면 꼭 잡고 다니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엄마품에 안겨 고통에 자기소리 한번 내 보지도 못하고,
숨은 얼마나 막혔을것이며,
엄마는 얼마나 불러댔을 것이며,
그렇게 몸부림치며 갔을 것을 생각하니 눈물도 마르고
그져 멍청할 뿐입니다.
혜진이 엄마는 그런 딸을 두고 다른 엄마들처럼 큰 소리로
호탕하게 웃는 일도 없었고,
그런 혜진이가 다른 친구들한테 방해가 될까봐서
늘상 자모들한테 미안했던 혜진이 엄마,
그런 혜진이를 맡겨두고 고생하실 선생님한테 늘상
고마워했던 혜진이 엄마,
늘 죄인이기만 했던 혜진이 엄마,
아침에 눈뜨면 어떻게 하면
우리 혜진이 똑똑한 아이로 키울수 있을까해서
은물치료..
또 유치원으로 학습지선생으로 학원으로
그렇게 두 손을 꼭 붙들고 하루종일 헤메고 다녔습니다.
두 모녀는 한번도 두 손을 놓아 본적이 없답니다.
그런 엄마가 혜진이 손을 붙들고 혜진이 만이라도 살릴려고 얼마나 몸부림 쳤을까를 생각하면 눈물이 치밀어 오릅니다.
갈때도 두 모녀는 아마 두 손을 꼭 붙들고 그렇게 갔을겁니다.
혜진아 !
다음생에 올때는 말두 잘하고
지금보다 더 예쁘고,
지금보다 더 씩씩하고,
그리구 내거라구 욕심도 내구 싸움도 할 줄 아는 그런아이로,
사고 없는 나라에 태어나거라.
그리구 혜진이 엄마!
다음생에 더 예뻐지고 말도 잘하고 똑똑해진 우리 혜진이랑 남들처럼 깔깔거리구 웃을줄 아는...
남들처럼 당당한 엄마로....
다시 태어나서 다시 만나요.
어제 혜진이 집에 가서 부처님 나라 가라구 두손모아
기도 드렸답니다.
부디 극락왕생 하세요.
지금 우리 혜진이랑 엄마를 찾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빨리 가족들 품으로 싸늘한 시신이라도 돌아왔으면 합니다.
다 함께 이런 우리 혜진이 모녀를 위해서 명복을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