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후 담벼락에 모두 붙어서 차한잔 하고 담소를 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봄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단연 꽃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구요.

어떤 사람은 수선화를 좋아한답니다.

가녀린 모습이 꼭 봄의 모습같다나요?

어떤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진달래가 봄을 대표 한다나?

어떤 사람은 개나리라고 우기고.

각자 취향도 많이도 다릅니다.

물론 저는 양지바른 언덕에 재비꽃을 제일 좋아하구요.

가끔씩 양지바른 언덕에 멍하니 하늘도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에는 왜 뭉게구름이 참 많아요.

가지 가지 모양을 만들면서 하늘을 장식하는거 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없어요

하늘 보다가 봄 볕이 가득한 발밑 언덕을 보면 순간 눈이 멀죠.

잠깐의 시간이 흐르면 이름은 모르지만 노란 작은 꽃들이 지천이구요

그 중간 중간에 보라색 재비꽃이 그렇게 신기하고 신비스러울 수가 없어요.

그재미로 가끔씩 언덕에 오르곤 햇어요.

지금 우리 직장 앞 사무실 잔디밭에 중간 중간에 토끼풀도 나고

잡초들이 듬성듬성 보입니다.

직원 한사람이 매마른 잔디틈에서 초록을 발견하고 신기해 합니다.

그리고는 성큼 성큼 걸어가서 쪼글트리고 풀 한포기 뽑아듭니다.

그러자 한 직원이 만류합니다.

그것도 생명이라고

봄이라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잔인하게 뽑는다고...

그래서 한 포기 뽑아들다 그냥 놔 둡니다.

다음에 마음껏 봄을 만끼하고 난 다음에 뽑아 주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곡우 전까지는 잡초도 약이라고 대접을 받았죠.

잘 지내시죠?

날이 너무 좋아서 눈이 부셔요.

덩달아서 마음도 부시고요.

담벼락에 기대어 마시는 차가 왜 이렇게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모두들 얼굴도 환하고 .....

멀리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구석 구석에 스며있는 봄 기운을 찾고 있는거겠죠?

아님 그냥 멍 하니 머리속을 비우고 있는지도 모르겟구요.

참 평온해 보여요.

오늘하루도 좋은날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