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어졌습니다. 아침에 아파트문을 나서는데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기운이 아..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서는 느낌입니다.
멀리 단풍구경을 가지않아도 집마다 나무가 많아서 버스타러 가는길에서도 한적한 시골의 가을 풍경을 느낄수 있습니다. 처음 여기 왔던 10년전만해도 너무 감동스러워 괜히 주말이면 거리에 나가 센치한척하며 걷기도 했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가슴을 뛰게하던 설레임은 많이 무디어 졌습니다.
서울에서 혼자 있는 딸내미 걱정하며 몇달 와있던 엄마도 곧 돌아가고 나면 유난히 추울것 같은 올 겨울을 또 혼자 나야 하는데 ...
겨울잠을 준비하는 곰처럼 대신 몇권의 책과 못본 영화들을 구해놔야 하겠습니다. 서울에 있을땐 너무 만날 사람이 많아 걱정이었는데 오래 떨어져 지내다보니 이젠 혼자있는 생활에 너무 익숙해지는게 겁이 날 정도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