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그와 난 싸움으로 인해 홧김에 헤어졌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갈 계획까지 가졌건만.. .. 4년이란 시간을 함께하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건만...

그동안 즐거웠던 적도 많고, 행복한적도 많았다...
그리고, 많이 싸우기도 했었지......
그의 잘못된 점을 고치기위해 각서까지 받고, 헤어지잔 말도 여러번 했지만..
그가 헤어짐을 이야기한건 이번에 처음....... 근데...

2주쯤 지나 그에게 전화해 술을 한잔 사달라고 했다....
술을 마시고, 꼼장어도 먹고, 노래방도 가구....
노래방에서 노래부르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그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때 그가 잡아줬다면, 그의 맘을 다시 받아줬을텐데...
그의 맘을 알고 나도 맘정리를 하려고 노력했다.... 밤마다 흐르는 눈물....
,
,
,

헤어진 뒤 2달후 구정 전날 그에게 전화가 왔다...
명절때면 사주던 한과를 나 줄려고 샀다고 집앞에 올테니 받아가란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어렵게 맘 정리 하고 있는데, 다시 내 맘을 뒤흔들던 그....
그때까지도 화가 났던 난 그에게 생각해보겠단 말만 했다...

그후 일주일 지나 전화한 나....그에게 무엇때문에 다시 시작하자고 했냐고 물었다..그는 내가 듣고 싶었던 말, "사랑한다" 말을 아꼈다..그 말만 해줬어도...
과거의 일로 또 다시 언성이 높아지구.... 난 그에게 다시 시작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근데, 그는 그 말을 완전히 끝나겠다는 말로 받아들였나보다... 난 한달동안 더 생각해보고 답변 줄 생각이었는데......

그후 그는 선을 몇번 봤단다.....

3월 둘째주 토요일 오전.... 명의이전문제로 고객센터에서 만나기로 했다....
저 앞에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건만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서비스받는 동안 의자에 앉았지만, 나란히 같이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서서 어정어정....

고객센터를 나왔다...
아침을 안먹었는지 그가 롯데리아가서 햄버거라도 먹자고 했다...
그가 주문하고, 1층 자리에 앉아 잠깐 기다렸다... 근데 같이 마주보고 앉아있을수고 없었다... 계속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2층으로 먼저 올라가 그를 기다렸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노랫말은 결국 나를 울게 만들었다... 안울려고 눈에 힘을 주었지만, 눈까지 뻘걷게 충혈되어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가 올라오는 듯해서, 그에게 눈물을 감추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흐르는 물에 충혈된 눈을 씻고 그앞에선 울지않으리라 다짐했다...
기다리던 그는 내가 오자, 주문한 치킨과 햄버거를 먹기시작했다...
먹는 내내 창밖만 바라보면서.... 행버거가 제대로 넘어갈것 같지 않아 콜라를 마시는데, 또 눈물이 나올려고 해 몇번이나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가 바라보는 창밖을 나도 같이 바라보려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와 마주앉아 있었지만, 그의 눈을 마주칠 수도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같은 곳을 향해 함께 바라보고, 서로 마주볼수 있지만,
헤어짐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같은 곳을 바라볼수도, 마주볼수도 없나보다......

그의 눈을 마주치면 바로 참고있던 울음보가 퍼져버릴것만 같았기에.....
계속 창밖만 바라보던 그.... 다먹었는지 가자고 한다....동네까지 태워준다고..

롯데리아를 나와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다리가 후둘거렸다.....
애써 태연한 척 뒤에서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