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에 대한 단상(斷想)-

어제 내린 비를 맞으며
내 안의 너를 생각했다
더이상 살아 숨쉬지 않는 너를....

너와의 추억도 내안의 너의 흔적도
이제 내게 남아있지 않지만
너의 껍데기는 아직도 내 안에 남아있구나

이제 그대 나를 떠나라~~!!
떠나면서 내 속을 갈기갈기 찢어도 좋다
부디 그리움, 외로움이라는 단어로 날 괴롭히지 말라
널 치장하지 말라

미련(尾聯)이라는 말로
더이상 날 미련(未練)하게
더이상 널 미련(未練)하게
만들지 말라

그리움, 추억, 아쉬움, 외로움이라는 말은
더이상 나와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너와 함께 해서도 안될 것이다.

그대 부디 떠나라
어제 내린 비처럼
시원하게 그리고 구슬프게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