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곡선을 찾고 있다
멀리서 보면 널을 지고 가는 내가 그 속에 있다

오지게 지루한 맥박의 대낮
무연한 대낮의 비계
그 평면을 나는 오늘 바라보고 있는데
넝쿨에서 넝쿨이
毒 같은 새순이 평면적으로 솟는다
평면에 중독된 나의 疾患 같다
나의 家族歷 같다
스스로 壁을 쓰러뜨리거나 壁을 세워본 일 없다
몸음 돌돌 말았다 펴며 배를 대고 기는 한 마리 벌레처럼
미지근한 무논에 편편하게 두리번거리는 거머리처럼
한 世界가 평면적으로 솟는다
몸이 솟아오를 때 마음에 경계가 있으나 이윽고
비슥이 배에 배를 대고 바닥에서부터 물렁물렁하게 휜다
후일에 이 푸르고 불타는 눈은 나의 世界는
벽이 끝나는 곳에서
가로로 누운 제 목을 칭칭 감아 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