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
김재진 | 430  

나의 연민은 나의 심장입니다.
나의 연민은 당신의 화분에 불을 켜고
아팠던 시간 지나 꽃눈 싹틔우는
여러 개의 손을 가진 바람입니다.
당신은아프고
그 아픔은 우주 어디쯤 돌아오는
외로운 행성의 궤도 위를 스칩니다.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가
나 아닌 다른 이를 다치도록 놓아두지 마십시오.
우리가 허용할 수 있는 시간은
별빛이 물결 위에 머무는 그 짧은 동안이 아닙니다.
상처이면서 당신은 사랑이며
연민의 손끝이 스쳐 가는 자국마다
우리는 단지 흔적으로 남지 못하는
순간을 살다 이곳을 떠납니다.
연민에 물을 주며 우리는
나 아닌 남을 살다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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