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빛이 내 앞에 있다 - 서시
유하 | 580  

새벽의 빛이 내 앞에 있다
희망아, 슬프구나
이 새벽의 여명 속에서
나는 다가올 일몰의 얼굴을 본다

새벽의 빛이 내 앞에 있다
절망아, 기쁘구나
죽음의 운명이 우리들 몸에 임하지 않았다면
갓난아기의 울음 소리에서
누가 그토록 찬란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겠는가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처럼
겨울 숲을 통과한 여명이 내 앞에 있다
저물어가는 날의 고통이
새벽빛의 가슴을 가장 환한 자리로 이끌 듯
모든 살아 있는 이들의 영광은
죽음으로부터 왔다
그러므로 나여, 다시 새벽의 태양을 노래하라
어둠의 시간을 오래 오래 걸었던
그 깊은 기억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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