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후세인은 군인답게 얼굴에 두건 쓰기를 거부했으며, 굵은 밧줄이 그의 목을 힘껏 죄기 직전까지 미국과 페르시아인들에 대한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차가운 땅에 철커덕 얼굴을 묻고 떨어진 그의 시신은 곧바로 수습되어 이튿날 새벽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채찍을 맞고 자란 티그리트 인근 고향 알아우자 마을 두 아들 무덤 사이에 조용히 묻혔다. 그는 서방의 제재로부터 이라크를 해방시킨 아랍의 영웅인가? 아니면 10만이 넘는 쿠르드족과 반대파를 학살한 독재자인가? 어둠속의 무덤은 낮고 아무런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