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uiem for the Dream>
by Ŧае趙

커다란 미술관 한 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다.

달리의 그림을 바라본다.
달리가 바라보는 건 프로이트의 정신 세계.
프로이트는 꿈을 꾼다.
꿈...,
몽롱한 영상의 파편들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신기루.
없었던 것이었는가
누군가는 의식을 재현하고 누군가는 무의식을 거론한다.
무의식 속을 날아가는 유니콘의 날갯짓.
낙엽되어 흩날리는 깃털 사이로
깊고 긴 은하수가 펼쳐지고
그 끝을 찾아 페가수스의 몸짓을 좇다 보면
어느새 시간에 대한 고집은 아집이 되어 버리는데...

시간에로의 집착을 접어둔다.
거꾸로 편집되어 몽롱해지는 환영 혹은 실재.
바다 위에 떨어진 낙엽의 조각들은
어느새 깃털되어 날개로 돋아나고,
유니콘은 날아간다.
전설로부터 회귀한 유니콘은 페가수스의 이름을 달고
그로부터 버림받은 벨레로폰은
신의 하프로 잃어버린 영혼에 대해 레퀴엠을 연주한다.

꿈꾸지 못하는 영혼은 죽어있는 영혼이며
살아있는 영혼이길 바라는 욕심이 삶이기에
달리는 끝없는 몽환으로 영혼을 달랜다.

잠이 든다.
잠이 든다.
잠이 든다.
꿈꾸지 않고 잠든다는 것은 죽는다는 것.
꿈을 꾸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커다란 미술관 한 복판에서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