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소
박경리 | 351  

몇 해 전 일이다
암소는 새끼랑 함께
밭갈이하러 왔다
나는 소의 등을 뚜드려 주며
고맙다고 했다
암소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았고
새끼가 울면
음모오-하고
화답을 하며 일을 했다
열심히 밭갈이를 했다

이듬해였던가, 그 다음다음 해였던가
밭갈이하러 온 암소는 혼자였다
어딘지 분위기가 날카로워
전과 같이 등 뚜드려 주며
인사할 수 없었다
암소는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농부와 실랭이를 하다가
다리뼈까지 삐고 말았다

농부는
새끼를 집에 두고 와서 지랄이라
하며 소를 때리고 화를 내었다

옛적부터 금수만 못하다는 말이
왜 있었겠는가
자식 버리고 떠나는 이
인간 세상에 더러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자식을 팔아먹고
자식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인간 세상에 부모가 더러 있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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